[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펜트하우스 시즌2'가 단순한 권성징악 교훈을 넘어서, 인간의 욕망 아귀다툼을 세밀하게 그려낸 2021년의 풍경화로 남게 됐다. 김소연, 유진, 엄기준, 이지아 등 내공 깊은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일조한 것은 물론이다.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13회 최종회에서는 주단태(엄기준), 나애교로 살아가는 심수련(이지아), 오윤희(유진), 천서진(김소연) 등을 둘러싼 복수와 악행 결말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수지구 상황이 공개됐다. 천수지구는 정재계 비리에 휩싸여 이를 사들인 강마리(신은경), 이규진(봉태규), 고상아(윤주희) 등은 결국 손실을 보게 됐다. 이들은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가 오열했지만 결국 심수련, 로건리(박은석) 등의 계략에 의해 파국을 맞았다.

수련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남편 주단태를 만난 수련은 “나애교는 이미 널 배신했다. 그 여자는 이미 정두만 대표를 사랑해서 널 떠나려 했었다”라고 말했다. 주단태는 “그게 무슨 소리냐. 그 여자는 평생 나만 바라봤다”라고 말했다.

그때 주단태 앞에 등장한 정두만(유준상)은 주단태에게 그런데 왜 나애교를 죽였냐고 물었다. 정두만은 나애교를 사랑한 남자로서의 울분을 주단태에게 토로했고, 주단태는 돈도 명예도 모든 것을 잃고 범죄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로건리(박은석)는 주단태에게 “네 놈 밑바닥이 어딘지 다 밝힐 것”이라며 주단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빼앗겠다고 선포했다. 처절한 악인의 파국이었다.

25년 전 주단태는 나애교가 등에 나비 문신을 새기던 시절을 회상했다. 주단태는 나애교를 사랑했지만, 결국 악인이 되면서 나애교까지 배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심수련이 배로나(김현수)를 살린 전말이 공개됐다. 수련은 주단태가 배로나 호흡기를 뺀 순간 배로나를 얼른 응급차로 빼돌렸고, 그곳에서 기적처럼 배로나를 살려냈다.

최종회의 하이라이트는 법정 재판이었다. 민설아(조수민)를 죽인 오윤희, 천서진, 천수지구 투기를 한 강마리 등 모두가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들은 법정에서도 욕망의 아귀다툼을 벌이며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정체성과 주제 의식을 증명했다. 최종회에서 로건리는 사망했고, '펜트하우스 시즌2' 배우 온주완 출연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펜트하우스 시즌2’는 ‘펜트하우스’에 이어 등장인물들의 과거, 끝없는 욕망, 악행 등을 면밀하게 다루며 또 한 번 시청률 신화를 기록했다. 최근 SBS 드라마국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김순옥 신작은 예상대로 말초적으로, 때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삶의 핍진성을 담아내며 단단한 시청자층을 확보해냈다. 호불호가 갈렸다곤 하나, 김순옥 세계관 외연의 확장을 보여준 해당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3이 예고되면서 드라마를 향한 화제성과 관심은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펜트하우스 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