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혜택 여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25일 대중음악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포함하자'는 내용이 담긴 논의가 진행된다. 다음날인 2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같은 안건을 논의한다.

정기국회의 회기가 다음달 초 끝나기 때문, 업계는 이번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등과 관련한 병역법 개정을 논의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를 비롯한 대중음악계는 지속적으로 입장을 내며 해당 법안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현행 병역법상 예술·체육 분야 특기 중 대중문화 부문이 누락돼 있다는 점을 '형평성' 문제를 들어 지적해 왔다.

대체복무는 4주 기초 군사훈련을 포함해 34개월간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활동하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는 것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제도인데,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중문화 예술인은 병역 혜택을 볼 수 없다. 예술계 종사자의 경우 '순수예술' 분야만 가능하다. 이들 중에서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이 특례 대상이 된다.

이에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특기자가 군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예술체육요원'에 대중음악인을 포함시키자는 주장이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몇 년 새 보인 활동 성적을 들며,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2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고, 이어 발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2년 연속 오르며 성과를 내자 병역법 개정안 논의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트가 주로 미국 위주의 차트로, 공인 성적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등 문화사절단으로서 국가위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거세다.

물론 이 개정안 통과가 방탄소년단에게 직접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나뉜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 만 서른을 넘긴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탄소년단만을 염두에 둔 '원포인트' 법안이 될 경우 이 역시도 형평성 논란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