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상습 도박 논란을 빚고 자숙하던 S.E.S 출신 슈가 4년 만에 침묵을 깨고 TV에 모습을 비췄다. 그간의 심경을 고백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다는 슈의 이야기에 S.E.S 멤버들의 냉정한 질타와 따뜻한 위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10일 방송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슈의 근황이 공개됐다.

슈는 지난 2018년 서울 한 호텔 내 카지노에서 두 명에게 총 6억원대의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사기 혐의는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이 과정에서 슈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 차례에 걸쳐 7억9000만원 가량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슈는 지인들과 호기심에 카지노에 방문했다가 늪에 빠졌다고 이야기했고, 법정에서도 그가 전형적인 '작업'을 당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습적인 도박이 인정돼 슈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이후로도 도박 자금을 빌려줬던 채권자가 슈 소유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추가적인 소송이 불거졌다. 이 소송은 2020년 11월 합의로 마무리가 됐지만, 슈는 이후로도 1년 넘게 방송과는 거리를 둔 채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았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유아체육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근황을 밝혔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생각해 차에 치여 사고가 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길을 걷는 등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슈. 슈의 어머니, 언니도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며 과거의 힘든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슈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기사가 나오면 안될 것 같아서, 막연히 바닥만 보고 계속 걸었다. 사람들 발걸음이 빠르고, 난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바다는 당시를 회상하며 "유진이가 새벽에 수영이(슈)가 연락이 안된다고 놀라서 전화를 했다. 그 뒤로 24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됐을 때 우리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슈의 안일한 행동이 S.E.S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큰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유진은 "제발 그냥 잘 살자. 다시 열심히 살면 되는거다"라며 슈를 위로했다.

슈는 현재 가족들과 유진, 바다의 도움으로 조금씩 밝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재산을 빚 갚는데 쓴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지인들의 카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동대문을 오가며 지인의 의류 사업을 돕고, 개인 인터넷 방송을 준비 중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반으로 엇갈렸다. 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었다는 고백이 충격을 안겼고,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채무 변제에 나섰다는 대목에서 슈에게 다시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S.E.S 멤버들이 슈를 마냥 감싸지 않은 채 그의 잘못을 명확히 짚고, 그를 건강한 방식으로 응원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슈가 자신의 도박 중독이라는 과거를 방송 복귀의 발판으로 쓰려 한다는 지적을 하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릇된 선택을 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지, 이를 매개로 대중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관심을 갈구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슈의 복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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