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사생활 논란으로 자취를 감췄던 서예지가 돌아왔다. 노출도 불사하며 강렬한 이미지로 귀환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딱딱하다.

1일 밤 tvN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연출 박봉섭) 1회가 방송됐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끝에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강렬한 멜로 복수극으로, 서예지는 주인공인 이라엘 역을 맡았다.

서예지는 '이브'를 통해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해 배우 김정현과의 열애설, 그를 가스라이팅하며 타 드라마 현장에 민폐를 끼쳤다는 의혹, 학교 폭력 의혹, 학력 위조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우후죽순 터지면서 잠정적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첫 연기 활동이다.

당시 서예지는 김정현과의 과거 교제는 인정했지만, 그 밖의 의혹에는 모두 침묵을 택했다. 또한 여타 입장 표명 없이 자취를 감췄었다. 대중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고,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대세로 떠올랐던 그의 배우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출연 중이던 광고들이 중단됐고, 예정돼 있던 다음 작품들도 사라졌다. 또한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내일의 기억'은 개봉을 앞두고 터진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직격타를 맞았고, 서예지는 별도의 영화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tvN 이브, 서예지

그런 서예지의 귀환을 알린 작품인 만큼, '이브'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한껏 쏠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이브'는 의문점 투성이었다. 재벌 남편의 외도 스캔들, 상류층 아이들의 학부모들 사이 펼쳐지는 기싸움, 복수를 위한 신분 세탁과 의도적인 불륜을 위한 접근 등 상투적인 전개가 이어져 흥미를 떨어뜨렸고 인물이 행동하는 원인을 애써 대사로 설명하며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주인공은 서예지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무장했다. 짙은 눈화장을 하고 춤을 추며 강윤겸(박병은)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던지는가 하면 강윤겸이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 채 남편과의 정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면 등도 소화해 내며 노출 연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얼기설기 짜인 전개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청자들의 눈빛도 싸늘하다.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6%를 기록하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심야시간대 방송 임을 감안했을 때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평가는 시청률 수치와 엇갈렸다. 연출의 완성도가 떨어지며, 설정이 자극적이기만 할 뿐 배우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지 못했으며 매력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특히 고혹적인 이라엘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한껏 낮추며 변신을 꾀한 서예지의 연기력에도 물음표가 생겼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브'는 총 16부작으로, 1회 만에 주인공 이라엘의 불우한 서사를 빠른 전개로 모두 풀어내며 서예지의 복수극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복수극이 딱딱해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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