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믿고 보는' 거물 여배우들이 10월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자아내는 김혜수, 하지원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 31일 베일을 벗는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가 예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혜수가 선택한 '슈룹'은 자식을 위해 기품 따위는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의 궁중 분투기를 담은 사극이다. 김혜수는 중전 화령 역할을 맡았다. 왕 이호(최원영)가 이룩한 태평성대 아래 왕세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왕족 자제들의 이야기가 담길 전망이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중전 화령은 여느 어머니와 같은 강한 모성애를 지님과 동시에 내명부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와 화끈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자식들인 날라리 왕자들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소위 '강남 엄마'처럼 공을 들이지만, 동시에 대비, 후궁들과의 숨막히는 파벌 싸움과 냉전을 펼쳐내는 중전의 냉철한 모습도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초 '넷플릭스' 소년 심판을 통해 활약하기는 했지만, 김혜수가 정식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것은 2020년 SBS '하이에나'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특히 김혜수가 사극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KBS2 '장희빈'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와 똑같이 또 한 번 중전 역을 맡아 새로운 카리스마를 펼칠 예정이어서 기대를 더한다.

하지원이 출연하는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고두심)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원을 위시해 강하늘 고두심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권상우 성동일 등이 캐스팅돼 연기의 정수를 선보일 전망이다.

하지원은 극 중 호텔 낙원을 이끄는 총지배인 박세연 역을 맡았다. 자금순의 손녀이기도 한 박세연은 가업과 정신을 잇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호텔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저돌적인 재벌 후계자 배동제 역을 맡아 박세연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자금순을 위한 단 한 편의 연극을 위해 희대의 사기꾼이 되기로 결심한 무명 배우 유재헌(강하늘)이 합세하며 서로의 서사가 촘촘히 얽힐 전망이다.

'커튼콜'의 가장 큰 특징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시작해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세월과 운명의 소용돌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 대서사시다. 하지원은 극 초반 강하늘과 함께 1인 2역을 맡아 극의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그는 1950년대 함경도에서 펼쳐진 흥남철수 작전 당시 피난에 나선 젊은 자금순 역할을 소화하며 변신한다. 하지원이 자아낼 설렘과 긴장감, 서스펜스를 오가는 스토리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