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트리거'가 올해 디즈니+의 포문을 연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극본 김기량·연출 유선동)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선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정의로운 팀장 오소룡(김혜수)과 사회성 제로인 낙하산 PD 한도(정성일)의 사활을 건 생존 취재기. 여기에 주종혁은 긍정잡초 조연출 강기호 역으로 분하고,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로 유명한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 김혜수가 '트리거'를 선택한 이유

'트리거'는 김혜수가 '슈룹' 종영 이후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는 차기작으로 '트리거'를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가 '슈룹' 촬영 후반 때였는데, 그때 당시 들어왔던 작품들이 대부분 무게감이 있었다. 반면 '트리거'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나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극 전체를 다루고 있는 톤 앤 매너가 유쾌했다. 그래서 눈에 띄었다. 위트와 재치, 진정성과 세상을 관통하는 카타르시스. 이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하며 '트리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혜수는 자신이 연기하는 오소룡 캐릭터에 대해선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꽃대가리 팀장'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됐는데, 이 말이 오소룡을 표현하는 아주 압축적인 표현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이자 팀장, 꽃 같은 세상을 믿는 팀장, '나쁜 놈들이 너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내가 먼저 나쁜 놈들을 구제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팀장인데, 어쩔 땐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인간적으론 굉장히 허술하고 빈틈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갔다"라고 소개한 뒤, "오소룡을 연기하며 가장 고민을 했던 부분은 위트적 요소와 진정성 사이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까였다. 또 오소룡이라는 사람의 직업적 내공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오소룡을 연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말했다.

실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짧지만 진행을 했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 MC 소룡으로서의 모습도 있지만 주된 모습은 PD와 팀장으로서 현장에서 사건의 팩트를 파헤치고 진실을 파헤치는 것. 그런 요소가 많았기에 이번엔 실제로 시사 교양, 탐사 쪽에 계신 분들의 자문을 많이 받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실제 김혜수는 '김혜수의 W' '김혜수 플러스 유'와 같은 시사 교양프로그램은 물론 '청룡영화상' 등 시상식의 MC를 맡은 적도 있는 진행 베테랑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선 유소룡과 비슷한 부분도 많았을 터. "이런 진행 경험이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는 김혜수는 "다만 유소룡의 주된 모습은 탐사 프로그램 PD이기에 현장에서 사건의 팩트를 파헤치고 진실을 파헤치는 부분이 더 강조된다. 그런 면에선 시사 교양, 탐사 프로그램 쪽에 계신 분들의 자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 유선동 감독 "김혜수, 왜 항상 정상의 자리에 계신지 알 수 있었던 현장"

그런 김혜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 유선동 감독은 김혜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시선을 끌었다. 유 감독은 "촬영하는 내내 '김혜수가 아닌 오소룡은 상상도 할 수 없다'라는 생각뿐이었다. '트리거'에 본인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는 오소룡처럼 김혜수 배우 역시 그런 마음으로 '트리거'에 임했고, 보통 배우들의 연기를 악기로 표현하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김혜수 배우는 최정상급 연주자였다. 왜 항상 정상 자리에 계신지 알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라고 팬심을 뽐냈다.

정성일도 마찬가지. 그는 "최정상급 연주자가 하는 연주를 난 듣기만 하면 됐었다. 처음부터 호흡이 너무 좋았다. 사실 (대선배라) 긴장감이 없을 순 없었는데, 캐릭터적으로 먼저 다가와 주셔서 나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던 기억 밖에 없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김혜수도 두 배우를 향한 극찬으로 화답했다. 김혜수는 먼저 정성일의 첫인상에 대해 "너무 의외여서 인상적이었다. 전작의 인상이 너무 강렬했고 저도 너무 잘 봐서 그 이미지가 있었는데, 처음 봤을 땐 만화에서 나온듯한 너무 해사한 소년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 모습이 한도에도 투영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함께 연기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또 놀라운 건 갖고 있는 얼굴의 스펙트럼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아마 우리 작품을 보면 정성일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되실 거다"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고, 주종혁에 대해서도 "처음엔 아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일단 키가 너무 크고 음성이 너무 좋지 않냐. 평소엔 너무 선하고 순수한데 연기할 땐 힘이 느껴졌다. 아기인데 어른같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진짜 성실한 실력파라고 생각한다. 이 둘의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보증한다"라고 자신 있게 덧붙여 세 사람이 만들어낼 케미를 궁금케 했다.

그런가 하면 '트리거'는 오는 15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 올해 디즈니+의 포문을 열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 물으니 유 감독은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라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기분 좋은 부담과 긴장감이라 생각한다. 또 디즈니+의 올해 첫 작품이 '트리거'가 됐다는 점이 영광스럽다. '트리거'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한국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지만 사건만큼은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팬들도 공감하시면서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