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작 ‘대행사’가 전작이 실패한 ’용두용미‘를 해내는 데 성공했다. 시작부터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유입하더니 마지막까지 납득할 만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한 ’대행사‘다.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연출 이창민)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최고 26.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라는 엄청난 시청률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작이다.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행사‘를 향한 반응은 기대보단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일타 스캔들‘ ’법쩐‘ 등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과연 전각 ’재벌집 막내아들‘의 신드롬적 인기를 이어갈 수 있겠냐는 것. 더군다나 JTBC 드라마의 신뢰도 역시 같은 작품의 아쉬운 엔딩 탓에 추락했던 상태였기에 ’대행사‘의 성공을 섣불리 자신할 순 없었다.

우려는 적중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1회가 기록한 6.1%보다 낮은 4.8%로 시작을 알렸기 때문. 하지만 저조한 분위기가 오래가진 않았다. 빠른 전개 속도와 속을 시원하게 하는 고아인(이보영)의 반격 스토리로 빠르게 시청층을 쌓아가더니 3회 만에 6.9%를 기록, 4회에서는 첫 회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8.9%를 달성했다. 이어 8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은 ‘대행사’는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치를 이어갔다.


‘대행사’가 예상 밖 성공을 거둔 가운데, 작품은 이제 한 가지 숙제만 더 잘 해내면 됐다. 좋은 엔딩을 선보이는 것. 최근 다수의 작품은 극 초중반부 풀어놓은 떡밥을 무색하게 만드는 허망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케 한 바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빅마우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엔딩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행사’ 역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은 엔딩을 기대하는 동시에 ‘혹시 앞선 작품들처럼 실망스러운 결말이 펼쳐지진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하나 기우였다. 이날 방송된 ‘대행사’ 최종회는 앞선 걱정들을 종식시킬 만한 반전 없는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한 악인들은 각자 합당한 벌을 받았고, 고아인은 VC 기획 대표 승진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진정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 또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대행사’는 큰 메시지를 주기보단, 임팩트 있는 반전을 주기보단 안정적인 엔딩으로 매듭을 지으며 시청자들을 안심하게 했다. 이와 함께 권선징악 전개도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그야말로 ’대행사‘의 메인 소재인 광고 카피처럼 깔끔하고 담백한 마침표였다.

한편 ‘대행사’ 후속으로는 ’신성한, 이혼‘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대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