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극 명가로 유명한 MBC가 이번엔 법정물을 더한 새 사극을 선보인다. 과연 '조선변호사'는 '모범택시2'의 독주를 멈출 수 있을까.

MBC 드라마를 대표하는 장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 사극이 빠질 수 없다. 과거 '대장금' '동이' '이산' 등의 국민 드라마들을 연이어 배출하며 사극 명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고, 해당 작품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사극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2년 전 MBC 드라마의 부진을 끊어준 것도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당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17.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화제성 순위도 올킬하며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옷소매 붉은 끝동'은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MBC가 새로운 사극을 선보인다. 이번엔 사극에 최초로 법정물을 더해봤다. 오늘(3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우도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작가·심군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연출 라인업도 믿음직스럽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공동 연출했던 김승호 감독과 '금수저'를 공동 연출했던 이한준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두 작품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만큼, 이들이 사극에선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대목. 집필은 '7일의 왕비'의 최진영 작가가 맡는다.

배우들 역시 '조선변호사'를 향한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특히 이들은 현장에서 주고받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이 안방극장에도 전달될 것이라 확신했다. 우도환은 이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지금껏 해왔던 작품들에겐 미안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장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며, 김지연 역시 "좋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좋은 작품이다"라고 귀띔했다.

차학연과 이규성도 "현장에서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는데, 드라마를 통해서도 이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본다" "내가 힐링을 받은 만큼 시청자분들도 힘든 걸 다 잊을 수 있는 에너지를 받길 바란다"고 기대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맞대결을 펼칠 작품이 만만치 않다. 현재 금토극은 SBS '모범택시2'가 점령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 시청률이 들쑥날쑥하곤 있지만 전 시즌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회 17.7%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만큼 이미 탄탄한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하나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2로 넘어오며 엉성한 개연성과 유치해진 전개 등이 몰입을 방해하며 팬심을 흔들고 있기 때문. 같은 시간 같은 날에 경쟁을 벌일 두 드라마 중 마지막에 웃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조선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