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조선변호사'의 시작이 좋다.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장르, 사극과 법정물이 자연스레 섞이며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1회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조선변호사'다.

31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우도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날 방송된 1회에서는 한양에 도착해 첫 송사 의뢰를 받고, 승소를 거두는 강한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연주(김지연)는 처음엔 한수가 돈만 밝히는 망나니라 오해하지만, "외지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박 씨 노모의 사연을 듣고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문제가 생겼다. 패소하고 분노한 장대방(이준혁) 일당에게 한수가 납치당하고 만 것. 하나 이 역시 한수의 계획의 일부였다는 게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이렇듯 '조선변호사'는 1시간여의 방송 시간 동안 첫 송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압축해 담아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2회에 대한 떡밥도 남기며 궁금증을 높였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능글맞은 미소 뒤에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는 한수부터, 힘이 없는 왕 이휼(송건희)을 대신해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연주. 그리고 두 사람의 곁을 맴도는 유지선(차학연)과 공주의 일을 돕는 홍씨(신동미),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동치(이규성)까지 모든 캐릭터가 단순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절로 흥미를 유발한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빈틈이 없다. 특히 주인공 한수 역의 우도환 성장이 인상 깊다.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조은섭 역을 연기할 때보다 한껏 발전한, 능글맞고 재치 있는 연기로 한수가 가진 매력을 한껏 살린다. 또 필요할 땐 한없이 진지한 얼굴로 신을 채우며 한수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지연의 경우 아직 많은 분량에서 활약하진 못했지만 첫 사극치고 자연스러운 말투와 표정 연기를 보여줘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아쉽게도 1회 시청률은 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만을 기록하며 전작 '꼭두의 계절' 1회가 달성한 것보다 낮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첫 방송부터 몰입감 있는 서사를 보여준 만큼 상승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연 한수의 통쾌하고 시원한 변호에 힘입어 '조선변호사'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조선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