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미국 작가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톱급 배우들까지 여기에 합류하며 할리우드가 올스톱됐다. 이 여파로 다수의 텐트폴 영화 및 드라마들이 제작이 중단되거나 개봉이 연기되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AMPTP(영화·TV 제작자 연합)와의 계약 협상이 결렬된 SAG-AFTRA(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할리우드가 말 그대로 멈춰버린 것.

현재 개봉 연기가 확정된 작품으로는 디즈니에서만 '아바타3' '아바타4' '아바타5',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썬더볼츠' '블레이드' '판타스틱4'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스타워즈' 시리즈 신작 등 10여 편이나 된다.

이례적으로 '데드풀3'의 개봉일은 6개월 앞당겨지기도 했으나, 최근 SAG-AFTRA 조합의 파업이 시작되며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워너브라더스 측도 큰 피해를 봤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1' 팀은 진행 중이던 홍보 투어를 중단했고, PART2의 제작도 잠시 멈췄다. 이 밖에도 '베놈3' '글래디에이터2' 등의 촬영이 중단됐으며, 올해 11월 개봉을 앞둔 '듄: 파트2'의 개봉 연기도 고려 중에 있다.

유니버셜스튜디오의 경우 최근 런던에서 '오펜하이머'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는데, 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조시 하트넷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제외한 모든 주역 배우들이 시사회 도중 퇴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SAG-AFTRA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지난 5월부터 피켓을 들기 시작한 WGA(미국 작가 조합)와 같다. WGA와 SAG-AFTRA는 제작사들로부터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학습형 인공지능(AI)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생각에 보완 및 규제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중. 하지만 이를 AMPTP 측이 강경하게 거부하며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

작가와 배우 조합 측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는 건 약 63년만. 이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나 양측 간의 의견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시 40억 달러(한화 약 5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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