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 출신 멤버 3인이 새롭게 꾸린 그룹 어블룸이 억 소리 나는 재데뷔를 준비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블룸(새나 아란 시오)의 소속사 매시브이엔씨은 최근 20억 원 가량을 들여 이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 멤버들이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콘텐츠 촬영 자체는 마무리가 된 상태로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다만, 내부에서는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뮤직비디오 촬영 예산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20억이라는 금액을 놓고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은 어블룸을 둘러싼 각종 부정적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국내 활동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거액을 콘텐츠 제작비에 투자하는 데 회의적 시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블룸은 피프티 피프티 출신으로 꾸려진 그룹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큐피드’(CUPID)로 메가 히트를 친 직후 어트랙트와 계약 분쟁을 벌인 이들은 어트랙트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한 후 지난해 아이오케이(현 엔에스이엔엠)가 설립한 산하 레이블 매시브이엔씨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개설을 시작으로 새출발을 알렸지만, 국내 활동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시브이엔씨의 어블룸 론칭 발표 직후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엽) 등은 템퍼링에 가담한 3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다른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활동을 재개하려는 태도는 “매우 유감스럽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며 불편을 드러낸 바 있다.

법정 다툼도 아직 진행 중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는 3인과 부모, 안성일 대표 등 12인을 상대로 1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어블룸 3인은 어트랙트에 3억 원의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 미국 TYK그룹과 엔터사업 부문 협업 관계 구축 소식을 전하는 등 북미 진출을 공식화하긴 했지만, 국내에선 유튜브를 제외하곤 사실상 콘텐츠 노출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점에서 가성비가 떨어진단 볼멘소리가 내부에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인건비와 대관비 등이 해당 금액의 주 사용처이니만큼, 20억 원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내부적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견급 이상의 기획사에서 제작을 담당 중인 실무진들도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의 유명세와 해외 체류 기간, 의상·콘셉트와 컴퓨터 그래픽 반영 정도 등에 따라 제작비가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20억 원은 말 그대로 ‘초호화 프로모션’일 때 가능한 금액이란 의견을 티브이데일리에 전했다.

어블룸은 최근에도 SNS에 위로, 희망의 메시지 등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매시브이엔씨 측은 이 영상을 홍보하며 “성숙해진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따뜻한 교감을 이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상반기 펼칠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포석일 수 있지만, 아직 탬퍼링 의혹을 완전히 벗어내지 못한 만큼 부정 여론이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재데뷔를 준비 중인 이들이 투자 이상의 소득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매시브이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