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건재한 권상우의 액션에 더해 과하다고 느낄 정도로 웃음을 권유한다. 관람 내내 내향인들의 기를 빼놓을지도 모르지만 짠한 모습에 마냥 밉지 않은 '히트맨2'다.

22일 개봉하는 '히트맨2'(감독 최원섭)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팬데믹 시국에도 240만 명에게 사랑받은 '히트맨'의 후속작으로 앞서 출연한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이 다시 뭉쳐 주목받았다.

영화의 배경과 등장인물이 유지된다는 것만으로도 극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히트맨'과 '히트맨2' 촬영 간격 사이 훌쩍 커버린 이지원부터 더욱 유쾌해진 황우슬혜와 권상우의 부부 캐미, 정준호와 이이경의 브로맨스까지 볼거리는 많다. 다만, 그 깊이는 깊지 않다.

극 중 뇌절작가로 전락하며 악플에 시달리게 되는 준은 절치부심해 새로운 웹툰으로 또 한 번 흥행 성공을 꿈꾼다. 그러던 중 준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 범죄가 발생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준은 이 과정에서 덕규(정준호), 철(이이경)을 다시 찾아 난관을 헤쳐나간다.


1976년생임에도 권상우의 액션은 여전히 건재하다. 철없고 짠한 가장의 모습이지만 육체적으로 강한 인물 준으로 완벽 몰입해 눈을 뗄 수 없는 무술과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 아내 미나(황우슬혜)와 딸 가영(이지원)과의 케미도 여전히 훌륭하다. 특히 미나의 액션신과 아버지를 생각하는 가영의 눈물신은 관객에게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에 더해 '히트맨2'는 애니메이션을 전편보다 추가하며 눈을 즐겁게 한다. 단순한 코믹 액션 영화에서 웹툰 작가라는 준의 설정에 맞게 애니메이션을 더해 변주를 줬다.

덕규와 철에게는 다소 철 지난 유행어와 슬랩스틱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들이 국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혼기가 가득 찬 순수한 노총각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이조차 마냥 아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해인(한지은)을 보고 사랑에 빠진 뒤 이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의 방방 뛰는 에너지를 피에르 장(김성오)의 진중함이 눌러주지만 피에르 장이라는 인물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진 않는다. 캐릭터의 사연은 무겁고 극의 분위기는 가벼우니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고, 덕규와 철은 둥둥 뜨고 피에르 장은 가라앉는 듯 어우러지지 않는다.

비록 스토리가 예상대로 흘러가고 뻔한 결말이 지어질지 모르지만, '히트맨2'는 그런 액션 코미디 영화다. B급 코미디 장르의 특징답게 과하고 유치한 코미디가 호불호를 가를 수 있겠지만 화려한 액션에 눈을 맡기고 코미디에 귀를 맡기면 118분이 빠르게 지나간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 '히트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