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귀궁'이 16년 지기 육성재와 김지연의 케미와 함께 시청자들의 안방 극장을 찾는다.

17일 서울시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성식 감독,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사극이다.

◆ 윤성식 감독 "'보물섬' 후속? 솔직히 부담되지만… 보편적으로 좋아할 법한 작품"

이날 윤성식 감독은 전작인 '보물섬'의 흥행에 대해 "많이 부담스럽다. 지금 인기 많은 확고부동한 시간대다. 그 시간대에 방송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기대에 충족할만한 작품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자신은 있으나 수치로 얼마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보물섬'과 다른 작품이고 타깃도 다르다. 범용적인 콘텐츠다.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작품에 대해 윤 감독은 "귀물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온다. 귀신은 공포가 아니라 연민이고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하는 접근이었다. 그들도 삶이 있었고, 하나의 삶을 가진 인간들이었다. 귀신이 됐으니 얼마나 사연이 절절하겠냐"라며 "그런 접근 방식으로 색다르게 만들었던 것 같다. CG로 보이는 장면도 많겠지만, 몇 가지 귀신들은 실사다. 배우들이 분장하고 특수 슈트를 입고 촬영했다. 가급적 실사를 보완하는 방향에서 CG를 사용했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판타지 장르라는 작품에 대해 "관객으로 볼 때 어설프면 보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자연스러웠어야 했다"라며 "실사를 베이스로 한 이유가 그 이유기도 하다. 오프닝 같은 경우는 이무기가 승천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과물은 자신 있다.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윤 감독은 "모든 면에서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가치였다"라고 강조했다.


◆ '16년 지기' 육성재와 김지연의 찐친 케미 "옛날부터 칭얼거려"→"사실 무근"

사극에 첫 도전을 알린 육성재는 "사극이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1인 2역이 제가 소화하며 연기한다는 게 욕심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김지연은 "저도 판타지 물을 좋아하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 글이 어떻게 영상이 될까 궁금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16년 지기 친구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촬영을 하며 얻은 이점이 있었을까. 육성재는 "로맨스란 장르가 있다 보니 16년 지기랑 로맨스를 찍을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게 강점이었다. 직접 말해줄 수 있고 보충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스스럼없는 얘기가 오고 가니까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생겼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지연은 "강철이와 여리 관계가 투닥거리면서 케미가 드러나기 때문에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라고 케미를 자신했다.

육성재는 김지연의 새로운 면을 봤냐는 질문에 "옛날부터 봤을 때 칭얼댔다"라며 찐친 케미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지연은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더했다. 그는 "저희가 서로 일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판타지 물이 처음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육성재가 프로 같더라. 보고 배우고 흡수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배운 점을 언급했다.

육성재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하이라이트와 티저만 봤을 땐 무거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청 포인트는 각 귀신들의 원한이 어떤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이 어떤 식으로 풀어주고 그 풀어주는 장면까지 귀신이 가진 스토리를 보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면 캐릭터에 대한 개성과 사연이 중요하다. 저도 좋아하고, 요즘은 빌런들의 사연을 좋아한다. 이 점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지연은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얘기한 게 실사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훨씬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도 귀신들과 하는 대화가 어려웠던 것 같다. 판타지물이다 보니 상상하며 연기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성재한테 물어보니 애니메이션이 도움이 된다더라. 밤마다 집에 가서 보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 김지훈 "왕이라길래 편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한의원 다녀"

김지훈은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전하며 "솔직히 재미없을 것 같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그는 "감독님에게 설득됐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완벽하게 대본을 완성시켜 주셨다. 너무 매력 있는 캐릭터와 동시에 너무 힘든 캐릭터가 됐다. 촬영하기에 너무 힘든 역할이었는데, 제 인생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여 년의 연기 세월을 몽땅 쏟아부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더해 "기운이 좋다. 저희도 기운이 좋은 김지연 씨가 여리로 분했기 때문에 기운을 이어받아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왕이라길래 마음을 편하게 먹었었다. 직접 돌아다니거나 몸을 안 쓰지 않냐. 그렇지 않은 왕이었다. 이야기가 전개되고 발전되는 과정에서 왕의 관계가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고난과 역경과 삶의 갈등이 깊이가 깊어진다"라며 "복합적으로 드라마의 끝 즘에선 제가 45살인데, 제가 5년만 일찍 이 역할을 맡았으면 지금처럼 잘 해낼 수 없었겠더라. 얻은 건 몸이 많이 아프다. 근육통이 잘 낫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쏟아붓고 연기했지만 아직 작품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배우 생활 처음으로 왕을 표현한 김지훈은 "여러 모습들을 인간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싶었다. 그냥 뻔한 왕보다는 저 왕도 저렇게 힘들었고, 저런 속내가 있었고 힘들었겠구나. 하는 인간적이고 섬세한 조각을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귀궁'은 오는 18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