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알쓸신잡2'가 시즌1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으며 그 시청률과 화제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재미와 유익함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29일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이하 '알쓸신잡2')가 종영했다.

'알쓸신잡2'는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가수 유희열과 정치·경제·미식·건축 뇌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지식 수다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재승이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이후, 3개월 만에 라인업을 살짝 바꿔 돌아왔다. 김영하 정재승이 각각 집필과 강의로 인해 하차하고, 건축가 유현준, 뇌인지 과학자 장동선이 합류해 이번 시즌을 꾸렸다.

이번 시즌은 시즌1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남겼고, 이는 시청률로도 드러났다.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시즌1은 시청률 5.4%(전국유료가구기준, 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고 시청률은 7.2%까지 찍으며 많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번 시즌은 시청률 6.6%로 시작, 2회 방송분에서 5.3%로 떨어지더니 회차마다 시청률 등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결국 첫 회 시청률 6.6%를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이유 중 하나는 라인업이다. 지난 시즌 네 명의 잡학 박사들의 시너지는 물론 각각의 매력까지 빛을 발했다. 김영하는 경남 통영에서 박경리, 전라남도에서 조정래, 강릉에서는 허난설헌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부드럽고 간결한 설명으로 풀어냈다. 정재승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은 물론 '곰돌이 박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이들의 부재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유현준과 정동선은 그 아쉬움을 100% 채우지 못했다.

역사 이야기의 비중이 지나치게 늘어나 지루함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는 1, 2 편으로 나뉘어 방송한 제주 편과 서울 편의 극명한 시청률 차이로 확인 가능했다. 지난달 24일과 지난 1일, 각각 제주1, 2편이 방송됐다. 제주 1편에서는 제주 4·3사건 위주의 무겁고 진중한 역사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수다보다는 강연에 가까운 분위기 때문인지 다음 주인 제주2편은 시청률 5.5%를 기록, 전주에 비해 0.6%P 하락했다. 반면 지난 15일 방송된 서울1편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에 대한 밀접한 나누며 흥미와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지난 22일 방송된 서울2편은 전주 시청률 5.6%에서 0.9%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는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알쓸신잡'에서 기대한 것은 강연이 아닌 함께 대화에 참여하는 듯한 수다의 분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유현준의 합류는 시즌 1에 없던 건축가라는 직업으로 여행을 풍성함을 더하기 충분했다. 유현준은 유시민에게 건축 지식을 전파하고 스승과 제자 호흡을 만들기도 하고, 건축물에 다한 정치적, 문학적, 과학적 지식을 전파하며 건축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특히 서울 강남을 여행하며 제2 롯데타워와 현대차 신사옥을 비교하며 건물의 높이와 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끌어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처럼 '알쓸신잡'은 시즌1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신선한 콘셉트로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아낸다는 쉽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이 유익하고 즐거운 여행에 또 한 번 동참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머지않은 시간 내에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 E&M,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