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조이현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인터뷰]
2022. 02.21(월) 09:03
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학교 2021'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조이현. 갑작스레 유명세를 탔지만 부담감이나 조금함은 없었다. 그저 선배들이 지나간 길을 천천히 따라가며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조이현은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반장이었지만 추후 우정에 대해 알게 되는 남라 역으로 활약했다.

네이버를 대표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캐스팅 과정 역시 치열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이재규, 김남수 감독은 배우 하나하나를 직접 만나며 오디션 과정을 거쳤을 정도라고. 조이현 역시 감독과 먼저 미팅을 한 뒤에 오디션 기회를 받게 됐다. 다만 처음부터 남라 역이 손에 들어왔던 건 아니었다. 처음엔 온조 역으로 대본을 받고 오디션을 진행했단다.

조이현은 "온조의 1회 신으로 오디션을 봤다. 치킨 가게에서 신메뉴를 시식하며 "짠데 맛있어요'라고 하는 장면인데 감독님이 조금 더 밝게 해줄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 근데 거기서 난 '이게 제 최선의 밝음이에요'라고 답했다. 그걸 듣곤 감독님이 무척 놀라시더라. 그래서 오디션에서 떨어진 줄 알았다. '조금 더 열심히 해볼걸' '최선을 다하길 했는데 너무 솔직했나?'라는 생각이 들며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한 두 달 뒤에 남라 캐릭터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오셔서 무척 놀랐다"고 회상했다.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인 만큼 합류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심지어 남라는 주인공급으로 많은 분량을 책임지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이현은 "사실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웹툰은 원래 잘 알고 있었으나, 그때 당시엔 미성년자라 보진 못했다. 캐스팅이 되고 나서 단행본을 사서 봤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크더라. 그걸 알고 부담감을 느끼기보단 이 멋진 캐릭터를 내가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좀비 장르를 좋아하는 나로썬 큰 도전이기도 했다. 큰 선물이라 되게 열심히 하고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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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이 확정된 뒤부터 조이현은 본격적으로 남라라는 인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가 한 건 남라의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 것. 귀남(유인수)에게 물리기 전 초반의 남라와 절비(절반좀비)가 된 이후의 남라를 분류해서 서사를 쌓아갔다고. 그는 "남라는 좀비에게 물린 후 많은 변화를 맞는다. 주변 환경은 당연하고 성격도 많이 바뀐다. 초반엔 이성적이고 차가운 모습인 반면, 중후반부터는 우정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어색하지만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 와중에 가끔 좀비 성향을 띨 때도 있어 그런 감정의 변화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좀비도 사람도 아닌 남라를 그려내긴 쉽지 않았다"는 조이현은 "남라의 일부는 좀비이기 때문에 손과 목을 비틀거나 눈빛을 달리하는 제스처를 취했는데 처음엔 오버스럽게 보일 수도 걱정이 들더라. 몸짓은 좀비 같은데 말투는 그러지 않으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과 상의하며 맞춰갔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조이현이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마지막 회차에 담긴 온조(박지후)와의 대립신이었다. 해당 신에서 남라는 좀비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온조(박지후)를 물려고 하다 혼란스러워한다. 조이현은 "처음 이 컷을 리딩 하는데 너무 어색했다. 아무 상황도 없어서 책만 읽었을 땐 이걸 과연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촬영 마지막 날이라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오랜 기간 동안 이미 남라라는 캐릭터가 두터이 구축돼 있던 상태였고 마지막 촬영이라는 점도 의미가 많이 부여됐다. 온조 역의 지후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촬영 내내 온조 역의 지후를 많이 의지했는데 그 신을 앞두고 온조를 지후, 날 절비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니 감정이 잘 나오더라. 실제로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회상했다.

액션 역시 조이현이 한 도전 중 하나였다. 기초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한 신을 찍기도 버거웠을 정도란다. "3개월 동안 액션스쿨에 다니며 기초 체력을 길렀다. 시간이 될 때마다 4-5시간씩 운동했다"는 조이현은 "처음엔 무술 감독님께서 '넌 운동신경은 좋은데 체력이 너무 약하다. 이러면 남라 못 한다. 모든 신에 대역을 써야한다'고 말씀하시더라. 배우로서 모든 신을 대역 배우분이 해주신다면 용납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체력을 길렀다. 그런 혹독한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막상 촬영이 시작한 뒤엔 힘든 부분이 없었다. 액션신 대부분을 직접 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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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남라로 살아온 만큼 조이현은 어느새 그 누구보다 남라를 잘 아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런 그가 소개한 남라는 '늘 외로운 처지에 있는 친구'였다. 조이현은 "시놉시스 때부터 남라는 홀로였다. 좋은 대학에 가서 엄마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공부에만 집중하고 친구들을 멀리한다. 이후 친구와 우정에 대해 알게 되지만 절비가 되며 숨어 사는 처지가 된다. 마지막에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에게 '몸은 떨어져 있어도 친구잖아'라는 대사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슬펐다.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처지에 항상 있어야 하는 친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면에서 조이현은 시즌2에서는 남라에게 긍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길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시즌2에 대해 전달받은 게 하나도 없지만 꼭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남라가 '나 같은 친구가 더 있어'라고 말하며 시즌1이 끝나지 않냐. 시즌2에서는 사람과 절비들의 대립, 절비끼리의 대립이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바랐다.

조이현은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자신의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과연 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이 있다"는 조이현은 "배우로서는 안성기, 이성재, 정우성, 염정아 등과 같은 저희 회사 선배님들을 닮고 싶다. 굉장히 다양한 필모를 갖고 계신 분이 많은데, 연극·드라마·영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큰 존재감을 들내고 계신다. 저 역시 그런 점을 본받아 장르와 작품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조이현은 "좋은 배우 이전에 주변인들에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서 "좋은 사람의 정의를 내리긴 어렵지만, 무엇이 좋은 사람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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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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