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5월 가정의 달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따뜻한 봄날을 맞아 대소형 뮤지컬이 앞 다투어 개막을 하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연극도 한창이다.

그 가운데 지금껏 관객들을 만나온 연극 한 편과 뮤지컬 두 편이 오는 5일 마지막 공연을 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나 아쉬운 세 작품을 소개한다.

◆ 소름돋는 인간의 심리묘사, 연극 ’트루웨스트’

지난 2월 2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두 달여 간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 연극 ‘트루웨스트’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10년 초연 이후 두번째로 국내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김종구-이동하, 정문성-홍우진, 장지우-박은석 등 연극과 뮤지컬 계에서 가장 핫한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해 호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대학생 관객층이 유난히 두터웠다는 것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연극 관련 학과, 극작과, 문예창작학과와 같이 연기를 전공하거나 문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트루웨스트’의 원작자이자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인 샘 셰퍼드의 작품에 관심이 높았으며, 더불어 그 텍스트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학적 기법과 독특한 연출에 대한 해석에도 흥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등 총 20여 개 대학교가 ‘트루웨스트’ 단체 관람을 했으며 5개 학과에서 ‘연출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 치유를 노래하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4월 개막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퓰리처상까지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됐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두산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이번 재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한지상 오소연 등이 그대로 출연했다. 여기에 태국희 서경수 김유영 박인배 등이 합류해 극에 힘을 더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9개 구획으로 나뉜 3층의 철제 구조물은 인물의 거리감을 표현해 이들 가족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화려한 조명 뿐만 아니라 2층과 3층에 자리 잡은 6인조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은 극적 갈등을 돕고 감동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 극적인 재미, 뮤지컬 ‘아르센 루팡’

지난 2월 14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아르센 루팡’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추리소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뤼팽’ 시리즈의 팬인 작가 오은희(47)가 34년간 연재된 소설 중 인상적인 부분을 발췌해 뮤지컬로 재탄생시켰으며,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왕가의 보석을 노리는 뤼팽이 살인누명을 쓴 뒤 가니마르 경감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아르센 루팡’의 주인공 루팡 역은 김다현 양준모가 열연한다.

섹시하고 관능미 넘치는 조세핀은 선민과 안유진이, 조세핀만을 사랑하는 레오나르도 역은 서범석과 박영수가 번갈아 연기한다. 순수하고 맑은 여인 넬리는 배다해와 문진아가 맡았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악어컴퍼니, 뮤지컬해븐, P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