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양준일(53)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양준일의 팬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최근 병무청에 양준일 병역 기피 의혹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누리꾼은 양준일이 대한민국 병역 의무 대상이었던 1990년대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받아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펼쳤지만 끝내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남으로써 병역 의무를 고의로 기피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고시에 따르면 양준일은 1980년대 미국에 머무르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미국, 대한민국 이중 국적자가 됐다. 이어 양준일은 1990년 대한민국 국적 상실 신고를 했다.

이듬해인 1991년 1집 앨범 ‘겨울나그네’로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한 양준일은 1993년 1월 26일 대한민국 국적 회복을 허가받고 국내에 머물렀다. 하지만 같은해 대한민국 국적을 다시 포기했고, 예정된 공연들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53세가 된 양준일의 대한민국 국적 포기와 입영 의무 면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유승준(44·스티브 승준 유)의 사례처럼 국민 정서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맞물려 양준일이 과거 재기를 도운 방송 프로그램인 JTBC ‘슈가맨’에서 밝힌 미국 출국 계기 발언이 함께 조명되고 있다. 2019년 12월 방송 당시 양준일은 “내가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들어올 때 10년짜리 비자를 갖고 들어왔다. 그게 6개월마다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하는 비자였다. 내가 도장을 받으러 갔을 때 출입국관리소에 있던 어떤 분이 ‘난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내가 이 도장은 절대 안 찍어줘. 넌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병역 기피 목적의 출국이 맞다면, 이와 같은 발언 역시 거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준일은 해당 의혹과 관련,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에 실패했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지 군대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자 기간 오류는 기억의 오류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양준일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막기 위한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한 상태다.

하지만 양준일의 최근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병역 기피 의혹 외에도 양준일은 저작권료 부당 편취 의혹 등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로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고발이나 민원 접수가 들어간 건 중 일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 속 양준일은 내년 1월 8일 단독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구설이 계속되도 팬미팅 개최에 대한 번복은 없었다.

잦은 논란에도 계속해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팬들과의 신뢰 유지를 위한 선택일 수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어찌 됐건 영리 활동인 팬미팅을 강행하기 보다는 주변을 단속하고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