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페이스 미' 이민기가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성공했다.

12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페이스 미'(극본 황예진·연출 조록환) 최종회에서는 7년 전 아픔을 이겨내고 마침내 일상을 되찾은 차정우(이민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정우는 한우진(이이경)이 윤혜진(하영)에 이어 윤서희(양소민)까지 헤쳤다 오해, 그를 눕힌 뒤 메스로 위협했다. 한우진은 "이제 그만 끝내라. 네 손으로 끝내라"라고 했지만 차정우는 의사로서 그를 헤칠 순 없었다. 이때 이민형(한지현)이 나타나 차정우의 집중력을 흩트려놨고, 한우진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메스를 자신의 목에 찔러 넣었다.

하지만 차정우의 빠른 대처가 한우진을 살렸다. 그는 회복해 교도소에 있는 한우진을 찾아가 "혜진이 살해 혐의 부인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 혜진이 사인, 사고사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차정우는 사건 당시 윤혜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경동맥이 찢기고 주변 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네 눈엔 보일거다. 사고로 쓰러질 때까지만 해도 혜진이 살아있었다. 네 말대로 쓰러지며 머리를 다쳤고, 그래서 제대로 방어할 힘도 없었겠지. 그 상황에서 굳이 네 손으로 죽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네가 죽인 사람은 혜진이가 아니라 나였던 거다. 내가 기억을 잃은 이유,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거겠지. 딴에 의사라고 다친 사람 살려보겠다며 사랑하는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한 무력한 나를, 형제처럼 믿었던 내 친구가 내 여자를 죽이던 그 순간까지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한심한 나를 인정하기 싫었던 거다. 근데 우진아, 그날 일을 외면한 건 나뿐만이 아니다. 너도 모른척하고 싶었던 거 아니냐. 열등감에 뒤틀려 있던 그날의 너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인정해버리면 진짜 네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거니까"라고 덧붙이자, 한우진은 "닥쳐라"라고 소리치며 흥분했다.

하지만 한우진은 감방으로 돌아가던 중 사건 당시를 회상하게 됐고, "왜 차정우는 되고 난 안 되는 거냐. 난 어차피 안 되는 거였네"라고 자책하며 윤혜진을 차정우라 생각하며 목을 조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치곤 절규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이진석(윤정일) 역시 누명을 벗는 데 성공했다. 차정우는 7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을 이진석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며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냈다. 지난 7년보다 한결 가벼운 얼굴을 한 차정우는 윤혜진이 있는 납골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우연치 않게 꽃을 들고 방문한 이민형(한지현)과 마주하게 됐다.

차정우는 이민형에 "나 믿고 사건 끝까지 알아봐 줘서 고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이민형은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거다"라고 답하면서도, 뒤를 돌며 "이제야 좀 편해 보이네"라고 되뇌었다.

차정우는 다른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성형외과로 돌아와 환자들의 재건 수술 진행하고 있었고, "왜 여기로 왔냐. 난 네가 사람 살리는 응급의로 다시 돌아갈 줄 알았다"라는 김석훈(전배수)의 물음에 "사람 살리러 왔다. 살고 싶게 어떻게든 살아보게끔 만들려고요"라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페이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