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2024 MBC 연기대상' 한석규가 대상을 수상했다.

'2024 MBC 연기대상'이 5일 오후 방송됐다. 시상식 진행은 김성주와 채수빈이 맡았다. '2024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30일 상암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됐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여파로 전 국민이 국가적인 애도기간에 돌입하며 결방, 1주일 만인 오늘 녹화 방송으로 대체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성주와 채수빈은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차분한 검은색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등장, 자리한 배우들에 인사를 건넸다. 자리에 함께한 배우들도 환호성이 아닌 박수만으로 두 사람을 반겼다.

이어 김성주는 "오늘 '연기대상'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다. 시상식에 앞서 불의의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그리고 모든 연기자들을 포함해 MBC 드라마 관계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수상의 기쁨을 안은 배우들도 미소와 환호보단 차분한 인사와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로 수상 소감을 대체했다. 먼저 신인상을 수상한 이가섭, 허남준, 채원빈은 함께해 준 배우 및 스태프들, 가족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하면서도 "항공기 사고 희생자분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족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드린다"라고 전했고, 일일·단막극 부문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문지후와 오세영, 조연상을 받은 조재윤과 김미경 역시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유가족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1부 말미엔 특별한 상들로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와 '수사반장' 등의 레전드 작품을 보유한 최불암이 각각 특별감사패와 공로상을 수여받은 것. MBC 안형준 사장이 시상자로 나서 두 상을 건넸으며, 서효림이 시어머니 고 김수미를 대신해 무대 위에 올랐다. 마이크 앞에 선 서효림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 사랑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일들로 아픈 상태다. 내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슬픈 소식만 들려와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어머니께서 그런 말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가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터리인 내일을 살고 싶다. 다 함께 아파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다 함께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한다"라고 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2부에선 본격적으로 본상에 대한 수상이 이어졌다. 먼저 올해의 드라마가 공개됐다. 시상자로 나선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서강준, 진기주는 올해의 MBC 드라마로 '수사반장 1958'을 호명했다. '수사반장 1958'의 기획 및 제작을 맡은 장재훈 EP는 "연예인들만 서는 이 자리에 서게 돼 많이 떨린다. '수사반장 1958'은 18년 동안 방송한 '수사반장'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MBC의 고유 IP를 다시 활용한 첫 시도이기도 하다. 다행히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고 이렇게 큰 상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사반장 1958'에 이은 '수사반장'의 시리즈물은 다시 기획 중에 있다. 조만간 '수사반장 1958'을 넘어설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시청자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빛나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끈 배우들을 위한 베스트 액터상의 경우 정경호와 설인아가 시상을 맡았다. 쟁쟁한 후보 속 수상의 기쁨을 안은 건 변요한과 김남주. 변요한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사고로 희생당하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입을 연 뒤 "진정한 베스트 액터들은 함께해 주신 배우분들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 연기상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제훈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작품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우선 감사하다. 전설적인 작품인 '수사반장'의 프리퀄 작품에 출연한다고 하는 말에 설레면서도 떨렸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영광이면서도 큰 무게감이 느껴졌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시청자분들께 귀한 작품을 선물해 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함께해 주신 배우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이 나 하나한테 주는 상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작품을 위해 고생해 준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께 감사하다"라고 했으며, 이하늬는 "대본을 보자마자 얼른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빠진 작품이었다. 사실 출산 후 첫 작품이기도 했다. 신체적으로도 내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큰 사랑으로 화답해 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난 되는 이유보단 안 되는 이유가 더 많은 배우였다. 하지만 10년 정도 지나다 보니 내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더라. 잠시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멈추지 않길 바란다. 끝까지 하면 뭐라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상식의 주인공, 대상 수상자는 전년도 수상자인 남궁민이 발표했다. 쟁쟁한 후보를 꺾고 대상 트로피를 가져간 배우는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였다.

한석규는 "날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분들, 동료 배우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저 송구한 마음이다. 이런 행사를 갖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최근 많은 분들이 가족을 잃는 일들을 겪게 되지 않았냐.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하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올해의 드라마상: '수사반장 1958'
▲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이하늬(밤에 피는 꽃)
▲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 연기상: 이동휘(수사반장 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베스트 액터상: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김남주(원더풀 월드)
▲ 일일·단막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 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번째 결혼)
▲ 일일·단막 드라마 부문 우수 연기상: 문지후, 오세영(세번째 결혼)
▲ 조연상: 조재윤, 김미경(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신인상: 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베스트 캐릭터상: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권해효(우리 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베스트 커플상: 유연석,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공로상: 최불암
▲ 특별감사패: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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