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직장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의 유족이 고인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18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23년 2월 일기장에 "선배들이 나의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단체 카톡방에서 쉴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 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라고 적었다.

이에 더해 고인은 재계약 논의를 하려 MBC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선배들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놨다고. 故 오요안나는 "제가 너무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는데 제대로 사과드리지 않아서 계속 사과를 하는 도중에 뭔가 마찰이 많았다"면서 "제가 뭔가 나쁘게 생각될 만한 짓을 했는데 이제 겸손하지 못하게 해서 뭔가 더 화나시고 더 그런 상태이긴 하다"라고 했다.

오요안나는 당시 "제가 표현도 되게 서툴고 뭔가 빠릿빠릿하게 연락을 한다든가 아니면은 살갑게 한다든가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오해를 많이 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화 상대인 MBC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잘 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선후배 간에 우리 기자들도 항상 좋은 얼굴만 볼 수는 없다"라며 "내부적으로 선후배 관계는 잘 푸시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이 관계자가 고인이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MBC 관계자 4명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이후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돼 충격을 자아냈다. 가해 의혹을 받는 4명의 기상캐스터의 실명이 공개됐으며, 이들은 모두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오요안나 SNS]